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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니코틴휘날리며며 2024. 3. 17. 21:25

나는 항상 글을 잘 쓰고 싶다.

게임 업계에 기획자로 일을 하면서 소설이 아닌 단순한 글을 쓰는 것이 내 삶의 일부분이 되었고 문서를 통해 대화하고 업무를 진행시켜야 하는 입장에서 누구보다 글을 잘 쓰고 싶다. 문학 작품을 쓰고 싶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글을 이용한 생업 종사자로서 누구나 내 글을 좋아하고 쉽고 편하게 읽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더욱 강하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글을 그다지 잘 쓰는 편은 아니다.

 

글 쓰기에 관련된 다양한 서적을 읽고 나름 공부하고 있지만 아직도 여전히 글 쓰기는 어렵고 스스로 좋은 글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것은 내 글에 대한 자신의 만족감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글쓰기 관련 책을 읽어갈수록 나 자신에 대한 부족함이 더욱 절실하게 마음에 와닿는 와중 유신민의 글쓰기 특강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유시민 작가

과거 TV를 통해 처음 만난 느낌은 날카롭고 예민하며 신경질 적인 깡마른 사람이었지만 자신만의 가치관이 뚜렷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논증법이 참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남겼다. 우연한 기회에 유시민 작가님의 항소이유서를 접한 뒤에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글도 잘 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부럽기까지 했다. 이 후로는 개인적으로 유시민이라는 사람을 존경하고 매우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글을 쓰는 법에 흥미가 생겨날 때 내 손에 들려진 책이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이었다.

 

자기 계발서를 많이 읽어 보신 분들이라면 공감할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처음 일부를 제외하고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처음 이 책에 대한 나의 기대 또한 딱 그 정도에 멈춰 있었지만 내 마음을 사로잡은 글귀 하나가 앞으로 이 책을 곁에 두고 오랜 시간 함께할 책이라는 것을 직감하게 했다.

누구든 노력하고 훈련하면 비슷한 수준으로 해낼 수 있다. 논리 글쓰기는 문학 글쓰기보다 재능의 영향을 훨씬 덜 받는다. 조금 과장하면 이렇게 주장할 수 있다. 노력한다고 해서 누구나 안도현처럼 시를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누구든 노력하면 유시민만큼 에세이를 쓸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멋진 말인가? 나에게는 너무나 멋진 말이었다. 개인적으로 유시민 작가님의 글 스타일을 좋아하고 업무 영역에 있어 주장과 논증을 통해 타인의 생각과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나에게 있어 이 책을 통해 좋아하는 작가만큼의 역량 발전이 있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멋진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책 한 권으로 글쓰기 실력이 일취월장(日就月將)하기는 불가능했고 역시나 모든 것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다만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하고 주장은 반드시 논증해야 한다. 그리고 미사여구를 사용하기보다는 단문으로 짧고 쉽게 내용을 전달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내용은 앞으로 글을 쓰게 될 때 항상 지켜야 할 법칙으로 남았다.

 

책을 읽다 한 가지 신기했던 부분이 있다면, 나는 글을 쓰고 내가 직접 소리 내어 읽어본다. 그리고 어색한 부분이 있다면 이를 수정하는 방식으로 글을 쓴다.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글은 말을 문자로 옮긴 것이다.(물론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읽음에 있어 어색함이 있다면 그것은 좋은 글이라 할 수 없다.

 

글을 쓴다는 것은 그것이 문학 작품이 아니라 하더라도 항상 즐겁다. 그리고 나는 글을 통해 말로는 얻지 못했을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아직도 글을 잘 쓰고 싶다. 언젠가 욕심이 넘쳐흐른다면 문학의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은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남겼고 이전보다 지금의 글이 더 발전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글 쓰기가 힘든 누군가에게는 나와 같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출판하고 접하게 만들어준 유시민 작가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누군가 이 책을 읽은 덕분에 글쓰기를 더 잘하게 된다면 내 인생이 조금은 더 즐거워질 것 같다. 는 인사말과 함께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니 인생이 조금은 더 즐거워지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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